구글의 AI 비서 ‘제미니(Gemini)’가 어느새 10억 사용자라는 거대한 문턱에 거의 도달했습니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제미니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9억 5,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불과 5개월 전인 2월에 7억 5,000만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억 명 이상이 순증한 셈입니다. 연간 기준으로는 사용자 수가 3배로 뛰어올랐습니다. 이 같은 성장 속도는 구글의 자체 제품 역사를 놓고 봐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챗GPT의 아성에 균열이 생기다
가장 주목할 점은 시장 점유율의 변화입니다. 오픈AI의 챗GPT는 지난 6월 월간 활성 사용자 10억 명을 돌파하며 여전히 절대적인 사용자 수에서는 앞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 조사 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챗GPT의 AI 비서 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제미니는 같은 기간 점유율을 27.7%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한때 오픈AI의 독점 체제로 보였던 시장이 이제는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사용자 수 면에서 제미니는 챗GPT를 약 5,000만 명 차이로 뒤쫓고 있습니다. 현재의 성장 속도가 유지된다면, 이 격차는 생각보다 빠르게 좁혀질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자존심 싸움이 아닙니다. AI 생태계의 주도권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개발자들의 플랫폼 선택, 기업들의 도입 결정, 그리고 궁극적으로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성장의 동력: 개인화와 에이전트 전략
선다 피차이 알파벳 CEO는 실적 발표에서 제미니의 성장 동력으로 ‘데일리 브리프(Daily Brief)’와 ‘제미니 스파크(Gemini Spark)’ 같은 새로운 에이전트 기능을 꼽았습니다. 단순한 질의응답 챗봇을 넘어, 사용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프로액티브 어시스턴트’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입니다. 이 기능들은 현재 미국을 넘어 국제적으로도 출시되며 사용자 저변을 넓히고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iOS 플랫폼에서의 성과입니다. 앱 분석 업체 앱피규어(Appfigures)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제미니 앱은 iOS에서만 1억 3,7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됐습니다. 이는 안드로이드 기본 탑재라는 구글의 ‘구조적 우위’ 덕분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선택이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사용자 의도(intent) 기반의 성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구글은 또한 검색 사업과의 시너지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AI 기반 Q&A 검색 모드가 같은 분기에 10억 사용자를 넘어선 점은, AI 비서가 전통적인 검색의 일부를 대체하는 흐름 속에서도 구글이 중심을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피차이 CEO는 검색이 여전히 건재하다고 강조했지만, AI 비서와 검색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지점
이번 소식은 AI 반도체 수요와 직결됩니다. 제미니의 사용자 기반이 확대되고 구글이 ‘제미니 4’ 같은 차세대 모델에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급자에게 우호적인 환경임을 의미합니다. 특히 구글은 자체 TPU(텐서처리장치)를 보유하고 있지만, 확장되는 인프라 수요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엔비디아(NVDA) 같은 외부 칩 공급자에게 의존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구글의 TPU 생태계가 강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에는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오픈AI의 시장 지배력 약화는 마이크로소프트(MSFT)에 양날의 검입니다. MS는 오픈AI에 막대한 투자를 했고, 애저(Azure) 클라우드에 챗GPT를 통합해 왔습니다. 챗GPT의 점유율 하락은 MS의 AI 클라우드 전략에 단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MS 역시 자체 AI 모델(예: 코파일럿)을 다각화하고 있어, 전체 AI 생태계 파이 자체가 커지는 흐름 속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일 여지도 있습니다.
구글의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AI 경쟁은 ‘승자 독식’이 아닌 ‘다극 체제’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클라우드 3사(AWS, 애저, GCP) 모두에게 인프라 투자 확대의 명분을 제공하며, AMD(AMD)나 인텔(INTC) 같은 대안 칩 업체에도 시장 진입 기회를 열어줄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챗GPT의 사용자 기반이 절대적으로 크고, 오픈AI도 GPT-5 등 차기 모델로 반격을 준비 중이므로,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 수혜 가능성: 엔비디아(NVDA), AMD(AMD), 브로드컴(AVGO) 등 AI 인프라 전반에 걸친 반도체 및 장비 업체. 구글의 TPU 투자 확대는 TSMC(TSM)에도 긍정적입니다.
- 리스크 요인: 오픈AI의 점유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AI 클라우드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경쟁 심화로 인한 AI 서비스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다음으로 확인해야 할 지표는 제미니의 수익화 속도입니다. 사용자 수는 늘었지만, 구글이 이를 어떻게 매출로 전환할지가 관건입니다. 또한 오픈AI의 차기 모델 발표 시점과 성능, 그리고 메타(META)의 라마(Llama) 등 오픈소스 모델의 추격도 주시해야 합니다. AI 전쟁은 이제 막 2라운드에 접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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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Google Gemini User Growth Tripled as ChatGPT Loses Majority Share — The Cryptonomist · 언론 보도 · Thu, 23 Jul 2026 16:37:28 +0000
작성: XPLAIN AI 편집팀 · 검수: XPLAIN AI Editorial D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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